반기문 "국민들 내 생각 알았을 것"…링컨 묘소 찾아 '화합 리더십' 강조

입력 2016-12-22 19:00  

지지율 23.1%…문재인 추월


[ 뉴욕=이심기 기자 ]
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“힘든 여정을 앞에 두고 있다”고 말했다. 대선 출마의사를 굳혔으며, 현실정치의 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발언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.

반 총장은 지난 20일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만찬을 함께했다.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“국민과 언론도 이제는 내 생각을 알게 됐을 것”이라며 “앞으로 국가를 위해 큰 역할을 하겠다”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.

반 총장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에서 임기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“국가를 위해 한 몸 불사르겠다”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지만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확답은 내놓지 않았다. 하지만 이날 저녁 반 총장 지지모임을 겸한 비공식 회동에서는 속내를 솔직히 드러냈다. 한 참석자는 “반 총장이 ‘그동안 쌓아온 모든 커리어(경력)를 바탕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같다’고 말했다”고 전했다.

반 총장은 자신의 롤모델로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국가 수반을 역임한 쿠르트 발트하임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 측근은 말했다. 반 총장은 1998년부터 3년간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내면서 발트하임 전 대통령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.

반 총장은 21일에는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묘소를 찾았다. 그는 이 자리에서 “링컨 대통령은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당시 극심하게 분열된 국가를 통합하고 미국인의 결속을 이끌어냈다”고 평가했다. 귀국 시점과 관련, 반 총장 주변에서는 한국 내 정치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. 새누리당 비박(비박근혜)계 의원들의 대거 탈당이 어떤 국면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.

22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(12월19~21일 성인 1519명 대상) 결과 지지율이 반 총장 23.1%,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2.2%, 이재명 성남시장 11.9% 순으로 나타났다. 반 총장 지지율은 전주보다 2.6%포인트 올라 문 전 대표를 8주 만에 제치고 오차범위 내 1위를 기록했다.

뉴욕=이심기 특파원 sglee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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